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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부모 되는 법

13579 2013. 7. 24. 20:59

사진 찍듯 말하고 느낌 전하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부탁하기

 

 "빨리 먹어.", "밥 좀 먹어", "만지지마", "차 조심해", "늦었어. 빨리 빨리해야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들이다. 부모들은 잔소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잔소리를 하게 되지만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잘 가르치고 올바른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그 가르침이 아이에게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잘 형성돼 있어야 한다. 관계가 좋은 사람의 말에는 귀 기울이고 싶은 반면,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 말은 좋은 말이라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람가족학교 김민정 수석연구원은 지난 16일 '제6회 인천 임신·출산·유아용품 및 유아교육전'(이하 인천베이비앤키즈페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잔소리 제대로 잘하기'를 주제로 강의에 나서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랑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다. 잔소리가 되지 않고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해선 밑바탕에 사랑하기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와 부모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가르침도 효과적이며 아이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잔소리하지 않고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대화법 4단계를 제시했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다면 잔소리보단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올바른 대화법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베이비뉴스

step 1. 사진 찍듯 말하기

부모들은 아이가 부모들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을 때 무심코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누굴 닮아서 그러니" 등의 비약하는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아이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수준의 대화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를 평가하는 이런 대화들은 아이로 하여금 다른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부모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선 누가 들어도 그 상황, 그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 찍듯이 말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다면 "더러워, 빼. 엄마가 넣지 말랬잖아"라는 말보단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어질러 났을 때는 "너 장난감 안 치우니?" 보단 "방바닥에 장난감이 어질러있네"라는 말을 해보자. 아이에게 잔소리로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모든 말을 관찰한 그대로 전달하는 게 포인트다.

이렇게 했을 때 장점은 아이가 자기 행동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상황을 알려주면 자신이 하고 있는 상황을 알아차린다.

김 연구원은 "'상대방이 날 비난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면 방어막이 쳐지고 반대하기 위해 준비를 하게 되지만, 관찰의 효과를 통한 대화는 아이가 빗장 없이 엄마, 아빠의 말에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단계에선 부모들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순 없지만 아이에게 신호를 주고 문제 상황을 인식하는 출발에 서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step 2. 느낌 말하기

설레인다, 괴롭다, 기쁘다, 불안하다, 행복하다 등 느낌을 나타내는 단어들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느낌보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 아빠의 느낌을 아이에게 말하며 상태를 전달할 수 있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

김 연구원은 "뭔가 막연할 때 불안이 높아지는데, '내가 억울해서 그랬던거구나'라는 자신의 느낌을 알게 되면 원했던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상황을 해결하는 게 쉬워진다"며 "아이에게도 부모의 생각이나 평가를 말하기보단 부모의 느낌을 많이 표현해주면 그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에게 말할 때 "왜 이렇게 게으르냐"는 평가가 담긴 말보단 "너가 그러니까 답답하고 걱정돼"라고 바꿔 말하는 게 좋다. "엄마가 위험하다고 그랬지"라는 말보다도 "너가 다칠까봐 엄마는 불안하고 겁이 난다"라고 말하는 게 현명하다.

step 3. 바람 말하기

그 다음은 엄마, 아빠의 바람을 아이에게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다면 "손가락 좀 빨지 마"라는 말 대신 "너가 안 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돌려 말해보자. 그러면 엄마가 원하는 바람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step 4. 구체적인 방법으로 부탁하기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고 싶다면 명령형이 아닌 권유나 질문 형태의 말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구체적인 지침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긍정문으로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아이에게 "집에서 뛰어다니지마"라고 말하게 되면 아이는 이미 집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결국 부정문으로 말하면 원했던 효과의 반대로 갈 수 있는 만큼 "집에서는 조용히 걸어 다니자" 등의 긍정문으로 말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아이에게 부탁할 때 겉으론 부탁하는 척 하지만 속에는 명령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이때 부모의 대화법이 명령인지 부탁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NO'라고 대답했을 때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부다. 아이가 "싫어"라고 했을 때 화가 난다면 그것은 겉으로만 부탁했을 뿐, 속으로는 명령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아이의 반응을 수용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진심으로 아이에게 부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글쓴이 : 누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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