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와 말단 경비원의 인연.
고인이 되신 정 주영 회장님 !
저는 이분의 두둑한 배짱과 , 잘 알려지지 않은 , 인간미가 흐르는 면을 너무
좋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H-group 관계자께서는 내용이 다소 과장되거나 사실과 약간 다르다
해도, 고인이 되신 님께 누를 끼치고자 함이 결코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
현대 조선소 건설을 다 끝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당시 500원 짜리 지폐에 새겨진
“거북선”을 선주에게 보여주며 기어코 선박 수주를 따낼 정도로 일욕심이
많으신 분이니 ------.
한편에서는 조선소를 지으며 , 다른 한편에서는 배를 건조해야 했던 시절 이야기
이므로 , 35/6년 전 쯤 이야기가 되겠네요 .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정 회장께서는 이른 새벽에 ,
평소와 같이 안전화 <군화>에 작업복 < 잠바> 차림으로 조선소를 순시하다가
안벽에서 발을 잘못 디뎌 바다물속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 안벽이란 ? :
건조중인 배를 접안 시키는 곳으로 , 이 안벽에서 바다로 빠지면 육지와 해면과의
단차가 있고, 안벽면은 콘크리트로 되어 돌출물이 없으며 물때가 끼어
미끄러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육지로 올라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육지로 올라 오려면 안벽이 끝나는 지점까지 헤엄쳐가야만 올라 올수 있습니다.
안벽이 끝나는 1KM 이상의 거리를 헤엄칠 수영실력은 못되고 큰일 났습니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허우적되는 그 순간 조선소 내를 순찰하는 야간 경비원의
눈에 띄었습니다.
별로 미남도 아니고<? > 허름한 잠바차림의 새앙쥐 꼴을 하고 있는 이사람을
구해낸 야간 경비원은 이분이 정회장인지도 모르고 심한 꾸지람과 핀잔을 줬습니다 .
“ 여기가 어디라고 ??? 이새벽에 ??? 도데체 뭐하는 놈<?>이냐 ??? “ 고
하지만,
정회장님은 그 경비원의 명찰에 새겨진 “이름 “만은 또렷이 기억해두었습니다.
근무 시간의 종이 울리고 ,
경비원은 회장님실로 출두하라는 전달을 받았습니다.
내가무얼 잘못했나?? 회사에서 또 잘리는 것 아닌가?? 불안한 마음인데 --.
“ 오늘 새벽에 안벽에서 누구 구해주었다지 ? “
“ 예 /. “
“ 그사람이 고맙다는 말 전해주라고 해서 말이야 ------.”
경비원은 그제서야 새벽에 그분이 회장님임을 눈치를 챘습니다 .
큰일 났습니다 . 회장님인줄도 모르고 핀잔을 주고 욕을 해댔으니 ---.
“ 혹시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게 .”
“없읍니다 . “
“ 괜찮아 , 말해보게 --- . “
“ 그럼 '조장 ' 시켜주십시요 “
< 조선소의 경비업무를 맡은 경비직은 특수직으로서 군대조직처럼 상하가 분명하고
서열이 분명하여 부서내 규율이 엄한편입니다.
'조장' 이란 말단 경비원보다 한계급 위입니다.
왼쪽 팔에는 하얀줄 하나가 그어진 완장을 차게 됩니다. >
이 경비원의 살림살이 형편을 알아본 정회장님은
조장으로 특진은 물론, 조그만 아파트를 사주었다는 예기가 있습니다.
흔히들,
대기업의 재벌 총수라 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생각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미 흐르는 뒷 예기가 많습니다.
먹고 먹히는 냉혹한 경쟁사회에서 먹히지 않으려다 보니 ,
- 때로는 냉철 할수 밖에 없고
- 맹수보다도 더 사나워야 사업을 지킬수 있을것 아니겠습니까?
하여 , 일반의 눈에 그렇게 비쳐진 것 뿐일 것입니다.
만약에 ,
그 경비원이 근무를 태만이 하여 순찰할 그시간에 순찰을 하지 않았다면 ,
말단 경비원과 정 회장님과의 인연은 없었을 것 입니다.
이처럼 ,
언제나 최선을 다해 일 하다 보면 윗사람 눈에 뜨이게 되고
언젠가는 인정을 받아 신임을 얻게 되는 것 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2007 . 4. 18 새벽 1시
용인 / 수지에서
無名鳥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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